에코프로비엠 주가가 4만원에서 40만원을 훌쩍 넘기며 1년만에 10루타를 치고 영익기준 내년 예상 PER도 90을 넘겼다. 9배가 아닌 무려 90배!!! (작년기준으로는 180배!!)
1년전의 목표주가는 20만원이었는데 지금 목표주가는 60만원이 넘는다. 3배가 올라버렸다.
한국 어느 제조업을 눈씻고 찾아보아도 PER이 100은 커녕 30이 넘는 기업도 전무한데 2024년~26년 sk이노에게 공급할 10조 규모의 물량 생산을 위해 새로이 건설하는 공장 부지에
알고보니 땅속에 어마어마한 금맥이 발견되었거나 초대박 유전이 터졌는것이 분명해보인다.
(삼성전자 per이 20이 안된다)

에코프로비엠의 21년 반기 실적은 매출 5736억 / 영업이익 469억 / 당기순이익 354억이다.
최근 한 증권사의 유능한 연구원의 예언(리포트라고 일컫는다)을 빌리자면 ’25년 매출액 8조는 보수적인 가이던스이니 목표가액은 60만원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후… 60만원이 보수적인 목표가라니!!!
그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진짜 기적의 주식을 발견한것과 다름이 없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금 당장 집팔고 차팔고 아이 돌반지까지 시장에 내놓고 하나씩 팔리면서 돈이 들어올때마다 분할매수로 몰빵하면 3년만에 50%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엄청난 거부가 될 수 있을 각이다.
각설하고, 공장 건설이 완료되고 생산 설비 셋팅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생산capa가 약 6배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과 영업이익률이 지금과 같다고 가정했을때 부채이자니 판관비니하는 비용을 제하고 단순 계산으로 매출 영익도 약 6배 증가할 “계획”이다.
그 계획대로 된다면 매출은 아마도 6조, 영업이익률은 낙관적으로 봤을때 5천억 정도가 될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가치는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아주 후하게 쳐줘서 10조 정도가 될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늦어도 내년까지는 10조 규모의 물량을 추가로 더 수주하고 25년까지 그 사이에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하지 않으며 26년까지 모든 공장과 장비들이 불이 나거나 고장나는 경우없이 풀로드로 돌아가며 환율과 원자재 환경이 에코프로비엠에게 굉장히 우호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어떤 기묘한 이유로 수익률이 악화되지도 않으며 다른 대기업들은 여전히 capex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지금과 같이 에코프로비엠 제품을 꼭 사용해야한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면 에코프로비엠은 시총 10조를 달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8조를 넘었지만 목표주가 60만원을 써낸 애널리스트는 나보다 훨씬 낙천적인 성격의 보유자에다 마음마져 너그러워서 “보수적”으로 2025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에 멀티플을 25배나 주었다. 엄청난 선지자나 미래에서온 예언가가 아니라면 이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그 시기가 될때까지 아직 4년이란 시간이 남있고 에코프로비엠은 무려 18번의 실적발표를 해야한다.
실적이 발표될때마다 대중들은 실망할것이다. 전기차 가격이 내가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점점 내려가기를 바라면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오르길 바랄것이다.
2026년, 드디어 마련한 전기차 내돈내산 후기를 올릴때즈음 60만원은 커녕 20만원 쯤으로 폭락해버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를 보며 이 주식만 안샀다면 아이오닉10이 아니라 테슬라 모델S를 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름모를 주름개선 화장품이나 팔던 기업조차 양극재를 만든다고 공장을 짓는다는 소문이 들릴때는 이미 탈출 시점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기술력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빠르게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고 신규 참여자는 낮은 가격으로 무장해 파이를 뺏으려 들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술에서 깬듯이 회사 실적이 빼곡히 적힌 숫자 앞에서 어느순간 이성을 되찾고 고평가된 PER도 대부분의 경우 제자리를 찾아갈것이다.
이는 전혀 놀랄일이 아니다. (주주들은 매우 놀라겠지만)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떨어지는게 절대 불가능해 보였던 주가도 자기가 가야할곳으로 거슬러 가는 것이고 에코프로비엠은 경이로운 소문으로 남게 되는것이다.
#사실은
에코프로비엠이 다음주에 당장 60만원을 찍어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을 예로 들었지만 시장엔 종종 이런 주식이 생긴다.
급등이 나오는 핫하고 인기있는 종목들.
내가 단타를 칠때는 그런 급등종목이 자주 걸린다.
그래서 나는 그런 주식을 찾는데 소질이 있는게 아닌가 착각할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주식으로 장기투자를 하기엔 너무나도 큰 리스크를 짊어져야한다.
인기가 많다는것은 그 주식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 말인즉슨 가까운 미래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군기관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듯 기관의 움직임을 긴밀히 살펴 예측하거나 재료가 터질때까지 잠복하는식의 거래는 잘만 맞으면 수익률이 아주 크고 달콤하지만 굉장한 수고가 수반되어 장기간 그 태도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밀물처럼 들어온 수급은 썰물처럼 나가버린다.
결론은 이런 주식은 항상 경계해야한다는 것.
고평가 주식은 쳐다보지 않는게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