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자산운용, BYC, 그리고 조문원

BYC 지분의 8.13%를 보유중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최근 지분 취득 목적을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는 공시를 내었다.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해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 환원을 직접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워렌버핏이 헤지펀드를 운영할 당시 했던 전략과 동일한 방법이다.

이후 BYC의 주가는 폭등했다.

그래서 BYC에 대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대주주중 조문원이란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네이버에 조문원을 검색해보니 기사와 관련 글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유명한 슈퍼개미 반열에 올라간 분이었다.

그는 1980년도에 주식에 입문해서 테마주, 주도주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리다가 신용으로 매수한 한 종목이 망하면서 한 순간에 모든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산 압류, 회사 퇴직, 자살 시도등 고된 시기를 보내고 주변에서 빌린 돈으로 작은 슈퍼마켙을 열어 장사를 겨우 시작하였다고 한다.

슈퍼를 운영하는 5년간은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며 채무를 상당부분 변제하였고, 장사 6년차가 되던 해 다시 주식공부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2000년도 말, 사모님이 건네주신 200만원으로 가치주, 정확하게는 자산주에 올인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단 1원도 잃기 싫은 마음에 회사가 망해서 청산하더라도 그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여 지분만큼 받는다면 손해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2000년 말에 투자금 200만원으로 시작해, 장사해서 번 돈을 틈틈히 주식으로 옮기며 자산주에 몰빵을 해온 결과 2011년엔 주식 자산이 60억대, 2016년엔 500억대로 불게 되었다고 한다.

BYC와 관련한 그의 COMMENT는 아래와 같다. (퍼옴)

BYC, 시가총액 2333억
부동산 자산이 엄청나게 많은 기업이다. 저렴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밸류가 팔 때 내가 샀다. 지금도 사고 있다.
일단 지금도 싸다. 돈을 잘 버냐? 돈도 잘 벌고 있다. 경쟁업종에서는 쌍방울, 남영비비안이 있는데 이들보다 훨씬 잘 번다.
사업이 변하고 있다. 속옷 만드는 회사에서 부동산 임대하는 회사가 되고 있다.
임대수익은 국세청에 신고되기 때문에 대주주가 빼먹을 수 없다
전국 요지에 있는 50개 부동산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다
장부가가 낮아서 팔수는 없다. 팔면 양도소득세가 엄청 나온다
2020년 이후를 보고 샀다. 본사 부지까지 개발이 끝나면 연간 임대수익이 800~900억 정도 나온다
지금 시총 2333억인데 나중에 연간 1000억을 번다면 어떻게 될까?
주가 150만원 보고 있다. 100만원 이하에서는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다.
내지분만큼(약 130억) 부동산으로 나눠주면 1000억의 가치가 있다. PBR 0.13 수준임
내의전문회사인데 외의도 시작했다. 사업에는 부핌이 있기 때문에 안좋을 때는 임대수익만 보고 잘될 때는 300~400억 추가될 수 있다.
현재 자식에게 상속을 준비중이다
이런 회사에 투자해서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 안된다. 단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한 5년 시다려서 몇 배 먹으면 되지 않냐?
(액면분할하면 주가 오르는거 아는데 누구 좋으라고 하냐?)

BYC의 현재 시가총액은 3,167억이고 주가는 507,000원이다. (시총 2333억 대비 +34% 상승 : 약 65억 수익중)
아쉽게도 임대수익이 800~900억 정도 나오고 있진 않은것 같다.
PBR은 0.9배이며 작년기준 주당 순이익은 21,904원, PER은 16.92
부동산 장부가치의 재평가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그의 투자 마인드에서 상당히 배울점이 많다.

2011년 인터뷰 기사와 2016년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 분의 투자 철학을 알 수 있었는데 한편으론 나는 정말로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점을 동시에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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