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Feat NFT 테마주, 금리인상과 기술주vs가치주)

과거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식에 관한 나의 관점이다.

사실 저 글의 내용은 내가 지어내서 한 말이 아니다.나도 피터린치인지 필립피셔인지 누군가의 책에서 본 내용을 각색해서 쓴 글이다.
개인적으로 고평가 주식을 꺼려하는 성격 탓에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아니면 달리고 있는 말에 탑승을 잘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평소 저런 종목들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인 시선을 갖고 있으므로 또 놀릴거리가 하나 생긴 타이밍에 글을 안쓸수 없다.

때는 바야흐로 작년 10월 ~ 11월, 메타버스와 NFT 관련주가 아니면 주식 취급도 못받던 때가 있었다.
당시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펀더멘탈이고 자시고 다 상관없고 NFT, 메타버스만 묻으면 상한가를 갔다.
뉴스 기사엔 나와 같은 시선으로 이해가 안된다라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코인러들은 ‘공부하세요’ ‘그러니까 못벌지’ 라며 조롱했다.

나도 메타버스니 NFT니 뭐니 최첨단 기술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지만 공부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그들 자신임을 알아야 했다.
NFT에 대한 믿음이 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해는 간다.
금리인상과 코로나 이슈에 모든 주식이 바닥에 꼬구라지기 시작했을때도 그 주식들은 건재했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있었을것이다.

그러나 파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했을 때 비정상적으로 오른 NFT 관련주의 투자 성과는 과연 어떤가?
이제 내가 조롱으로 되돌려줄 차례이다.

  1. 증권사에서 텐배거(10배)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던 FSN (개인적으로 정말 화가났던 리포트이다)
    : 43% 하락
노골적으로 주가를 띄우겠다는 의지이다. 말도 안된다는 것은 애널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2. 네오위즈홀딩스 : 36% 하락

3. 위메이드 : 57% 하락
– 위메이드는 심지어 미르4의 글로벌 성공 및 위믹스 코인 생태계 기반의 실적도 있지만 여지없었다. 게다가 회사가 코인을 매도하며 수익 실현을 해버렸다.

4. 컴투스홀딩스 : 36% 하락

5. 데브시스터즈 : 55% 하락

6. 위지윅스튜디오 : 45% 하락

7. 엔피 : 57% 하락

후담으로 메가트렌드 관련주가 일제히 큰 상승을 보일 때 포트포리오에 없다면 굉장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매수는 하되 짧게 짧게 트레이딩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편이 옳다.


[금리인상과 기술주에 대한 단상]

금리인상이 지수와는 관련이 없음을 많은 투자 거장들이 수 많은 책을 통해 시사한바 있다.
그리고 금리인상기 및 긴축 시기에 기술주보다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인기가 있다는 말도 어느정도 맞다.
(사실 이 부분은 논란이 있겠지만 위기시마다 기대감으로 오른 성장주보단 실제로 돈을 잘 벌어들이고 있는 가치주 및 경기 민감주의 하락률이 더 낮으며 수익률이 아웃퍼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시기엔 기술주들이 고PER을 받는다.
(금리는 지난 10년간 내리막을 보여주며 기술성장주에 순풍을 불어주었다.)
CAPEX가 수익의 원동력인 기술주 기업은 적은 금융 비용으로(심지어 0% 수익률 사채 발행) 돈을 차입해 레버리지를 이용한 공격적인 투자를 시행할 수 있다.

이 시기의 기업의 매출,영익 회복 및 성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면서도 향후 레벨업된 매출/영익이 크게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는 정말로 화려하다. 2배 상승은 흔한 일이 되어 버린다.

그 만큼 영익/순이익/주당이익이 빠르게 늘어 고평가된 PER이 다시 정상 범주(PER BAND)로 들어 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즉, 실적과 함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기술주가 화려한 상승률을 자랑하는동안 가치주/경기민감주는 자연스례 시장에서 소외된다.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는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들이므로 수 십%~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술주에 비해 형편없는 성장률을 보여주므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주가는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낮아지든, 성장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더디든간에 시간이 갈수록 PER, PBR은 계속 낮아진다.

이런 추세는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금리가 오르면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금리 인상기에 기술성장주들은 아래의 세 가지 이유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 자금 조달 비용 증가
– 금융 비용 증가(이자 비용 등)
– 투자 경색

비용 증가 및 기대이익 하락으로 선 반영되었던 기대감만큼 PER이 빠지게 된다.
예컨대 반도체 산업의 평균 PER이 45였다면 30으로 조정이 되던가 하는 식으로 기술주 자체의 PER이 하락하는 것이다.

반면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들은 재평가받게 된다.
– 이들은 이미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어 있으며 (안전마진 확보)
– 손실폭은 기술주보다 훨씬 적을것으로 기대하며
–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은 자금 조달 비용이나 CAPEX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민감주 및 가치주의 수요가 올라가면 이들의 수익률이 좋아지는 원리이다.

피터린치가 피델리티에 근무할 당시 단 한 해도 손실을 보지 않았던 이유는 그의 포트폴리오가 가치주(배당주), 회생주, 경기민감주, 성장주 등으로 철저히 배분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주식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수익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응]

오늘로 1월 장이 마감이 되었고 수익률은 -1.2%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응이랄것은 별달리 없다.

LG생활건강의 폭락을 대비할 틈이나 어떠한 낌새도 없이 그대로 다 뚜드려맞고 LG에너지솔루션에 몰빵해야겠다 생각했다.
IPO 수익금으로 손실을 만회해야겠다고 결심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현금 비중을 늘려놓은 것이 우연히 맞아 떨어지면서 운 좋게 하락장을 어느정도(많이) 피했다.

아직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계좌엔 약 50~60%의 예수금이 남아있다.
(기존 예수금 + LG엔솔 공모 비용 + 노동을 통한 수익금 신규 입금예정ㅋㅋ)

사실 지금 몰빵해도 큰 손실은 보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있긴하지만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한다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시장이 엄청 민감하고 불안 요소나 불확실성이 전혀 해소될 기미가 안보인다.

  1. 금리인상 및 긴축 불확실성 지속 (1월 FOMC로 해결 안됨)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감 고조
  3. 코로나 폭발

물론 이 문제들이 해결될 낌새만 보이면 주식장은 바로 V자 반등을 그릴 것은 분명하지만 첫 반등을 놓칠까 두려워 섣불리 매수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코스피가 3300에서 2600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천천히 들어가도 분명히 수익을 낼 수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외인의 강한 매수세로 찐반등임을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물려있는 주식은 빼기엔 너무나도 멀리 와버렸다. 그냥 존버하는 수밖에 없다.
보유중인 기업들의 펀더멘탈을 다시 한 번 체크해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물을 타는 편으로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역시나 이럴땐 거장들의 책을 읽는게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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